벗 하나 있었으면/도종환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 시 2011.12.27
류석우님의 시 그림을 걸려고 못을 박는다 서툰 내 망치질을 보고 젊은 화가가 망치를 빼앗는다 거침없는 젊은 화가의 힘찬 붓질 ... 그러나 나는 젊었을 때도 못을 잘 박지 못했다 추억의 그 여자에게나 그 여리고 예뻤던 가슴에게나 무정하게 못을 잘 박았을 뿐. ㅡ 류석우님의 시 시 2011.12.07
사랑의 침묵/ 도종환 **사랑의 침묵 꽃들에게 내 아픔 숨기고 싶네. 내 슬픔 알게 되면 꽃들도 울 테니까 얼음이 녹고 다시 봄은 찾아와 ... 강물이 내게 부드럽게 말 걸어올 때도 내 슬픔 강물에게 말하지 않겠네 강물이 듣고 나면 나보다 더 아파하며 눈물로 온 들을 적시며 갈 테니까 겨울이 끝나고 북.. 시 2011.12.03
꽃에 대하여/ 배창환 꽃에대하여 / 배창환 열살 때 나는 너를 꺽어 들로 산으로 벌아 벌아 똥쳐라 부르면서 ... 신이 났다. 그때 나는 어린 산적이었다. 내나이 스물에 꽃밭에서 댕댕 터져오르는 너는 죽도록 슬프고 아름다웠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 마흔 고개 불혹이 되어서도 나.. 시 2011.11.16
그리움 그리움 곱게 물든 은행나무 길을 걷다가 그리움만 줍고 왔습니다 사랑도 지나치면 병이 된다지만 솔직하게 고백하면, 오늘 그 병에 걸리고 싶더군요 - 윤보영의《내 안에 그대가 그리운 날》중에서 - 시 2011.10.15
약해지지 마 <약해지지 마> 저기, 불행하다며 한숨 쉬지 마. ...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서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99세 일본할머니 시바다 도요..시집에서 시 2011.10.04
가을편지/문정희 가을 편지 -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 시 2011.09.29
갈대 /용혜원 갈대 나에겐 당신의 열손가락에.. 붙잡힐 사랑이 없습니다.. ... 당신은 갈망하는 눈으로 쳐다보지만.. 나는 미친듯이 들판을 헤매이는.. 여인이 되었습니다.. 바람에 온 몸을 날리며... 흐트러지는 머리카락 소리가... 신음처럼 들리는 나의 고통이.. 그대에게 무슨 사랑의 이유가 되겠습니까.. 붉은 노을.. 시 2011.09.10
막막한 날엔-복효근 막막한 날엔-복효근 왜 모르랴 그대에게 가는 길 왜 없겠는가 ... 그대의 높이에로 깊이에로 이르는 길 오늘 아침 나팔 덩굴이 감나무를 타고 오르는 그 길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속도로 꽃은 기어올라 기어이 울음인지 웃음인지 비밀한 소리들을 그러나 분명 꽃의 빛깔과 꽃의 고요로 쏟아놓았는데 너.. 시 2011.09.04
그래도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 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섬, 김승희·...그래도"라는 ''섬'''이 있다.中.. 시 2011.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