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핏 무지개/김진 여정에서 어쩌다 만난 설핏 무지개 타인에게 자랑하다보면 없어진 설핏무지개 아름다운 날은 이렇게 아주 순간적인 설핏 무지개 ---설핏무지개--김진-- 시 2012.04.20
한 사람이 떠나지 않는디 /이빈섬 한 사람이 떠나지 않는다 한 사람을 알게 된 뒤로 그가 나를 떠나지 않는다 ...그가 내게 머문 것은 아니겠으나 내가 그를 보내지 않았나 보다 온통 그에게로 정신이 팔려 있다 사람인듯 사람의 바깥인듯 얼굴인듯 이름인듯 그림자인듯 혹은 뒷모습인듯 서성거리는 그 사람이다 서성거려 .. 시 2012.04.15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에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에서 서럽게 서 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 시 2012.03.04
제비꽃에 대하여/ 안도현 제비꽃에 대하여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자줏빛을 톡 한.. 시 2012.02.23
양철지붕에 대하여/ 안도현 양철지붕에 대하여 양철 지붕이 그렁거린다, 라고 쓰면 그럼 바람이 불어서겠지, 라고 그저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삶이란, 버선처럼 뒤집어볼수록 실밥이 많은 것 나는 수없이 양철 지붕을 두드리는 빗방울이었으나 실은, 두드렸으나 스며들지 못하고 사라진 빗소리였으.. 시 2012.02.23
별하나/ 김용택 별 하나 당신이 어두우시면 저도 어두워요 당신이 밝으시면 저도 밝아요 언제 어느 때 어느 곳에서 있는 내게 당신은 닿아 있으니까요 힘 내시어요 나는 힘 없지만 내 사랑은 힘 있으리라 믿어요 내 귀한 당신께 햇살 가득하시길 당신 발걸음 힘차고 날래시길 빌어드려요 그러면.. 시 2012.02.17
그리운 꽃편지/김용택 그리운 꽃편지 1 봄이어요. 바라보는 곳마다 꽃은 피어나며 갈 데 없이 나를 가둡니다. 숨막혀요. 내 몸 깊은 데까지 꽃빛이 파고들어 내 몸은 지금 떨려요. 나 혼자 견디기 힘들어요. 이러다가는 나도 몰래 나 혼자 쓸쓸히 꽃 피겠어요. 싫어요. 이런 날 나 혼자 꽃 피긴 죽어도 싫어.. 시 2012.02.17
꽃을 보고 오렴/ 이해인 꽃을 보고 오렴 이해인 네가 울고 싶으면 꽃을 보아라 웃고 싶어도 꽃을 보아라 늘 너와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는 꽃 꽃은 아름다운 그만큼 맘씨도 곱단다 변덕이 없어 사귈 만하단다 네가 나를 만나러 오기 전 꽃부터 먼저 만나고 오렴 그럼 우리는 절대로 싸우지 않을 거다 누구.. 시 2012.01.23
어떤 결심 어떤 결심 이 해 인 ...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 순간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 보기로 했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 시 2012.01.17
겨울연가/ 이해인 겨울연가/이해인 함박눈 펑펑 내리는 날 네가 있는 곳에도 눈이 오는지 궁금해 창문을 열어본다 너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쏟아지는 함박눈이다 얼어붙는 솜사탕이다 와아! 하루종일 눈꽃 속 에 묻혀가는 나의 감탄사 어찌 감당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시 2012.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