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대하여/ 배창환

옥야沃野 2011. 11. 16. 13:11
꽃에대하여 / 배창환

열살 때 나는
너를 꺽어 들로 산으로
벌아 벌아 똥쳐라 부르면서
... 신이 났다.
그때 나는 어린 산적이었다.

내나이 스물에
꽃밭에서 댕댕 터져오르는 너는
죽도록 슬프고 아름다웠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
마흔 고개 불혹이 되어서도
나는 아직 너를 모른다
어디서와서 어디로 가는지
그러면서 흩어지는 까아만 네 씨앗을 보
고 있다.

나는 알수 없다.
쉰이 되고 예순을 넘겨
천지 인간이 제대로 보일 때가 되면
나는 너를 어떻게 사랑하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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