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스크랩] 재스민 Jasmine

옥야沃野 2010. 8. 18. 19:33

재스민 Jasmine
활짝핀
바람조각 살포시 띄웁니다
깨어나
눈 부비며 아침햇살 열거든
그대는
황홀한 향기 한줌쥐어 풀기를

눈웃음
살짝치켜 따뜻한 아침상을
숭숭 썰어
양념뭍힌 싱싱한 야채랑을
연보라
진한사랑을 맛깔스레 담기를

☆재스민은?

인간의 삶은 점차 순수해져 가는 것인지도…

재스민은 물푸레나무과(─科 Oleaceae) 야스미눔속(─屬 Jasminum)에 속하는 식물을 총칭하는 이름입니다. 야스미눔속은 열대와 아열대에서 자라는 약 300종(種)의 관목으로 진한 향기가 있는 꽃을 피웁니다.

우아하고 매혹적인 향을 내는 재스민은 하얗고 노란 꽃을 피우는 덩굴식물로 6m까지도 성장합니다. 아라비아의 ‘jasmin’에서 유래했으며 중국에서는 ‘moli’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작은 숲의 달빛‘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야간에 더욱 풍부한 향을 발산하므로 흰 꽃은 야간에 채취하여 에센셜 오일을 추출합니다. 학명은 재스미눔 그란디플로룸(Jasminum grandiflorum)이며 원산지는 알제리아, 모로코, 프랑스, 중국, 이집트, 이탈리아, 터키 등이며 프랑스산이 가장 최상급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재스민 에센셜 오일은 오래전부터 앤플라쥐(enfleuge)로 추출하였으나 지금은 유기용매 추출법으로 추출하며 헥산이나 알코올 같은 휘발성 용액을 촉매제로 사용하여 추출한 오일을 재스민 앱솔루트라 합니다. 이렇게 추출된 값비싼 향료인 재스민 에센셜 오일은 향이 우아하고 캐러멜과 같은 점성의 불그스름한 갈색을 띕니다.

☆재스민의 역사와 특징

가장 비싼 향유의 하나인 재스민은 ‘꽃향기의 왕’으로 불리며 강력한 효과로 사랑의 묘약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습니다.

인도에서는 향고로서 널리 사용되었고 의식에서도 많이 사용되었는데 초대된 손님들은 재스민 꽃으로 만든 팔찌와 목걸이를 받아 몸에 치장하였습니다.

터키에서는 로프의 심재로도 쓰였고 중국에서는 꽃을 화장품에 사용하고 소녀들의 머리를 장식하는데 사용했으며, 재스민을 우려낸 오일을 목욕 후 전신 마사지 오일로 사용하였으며 재스민 차로도 즐겨 마셨습니다.

인도네시아를 정복한 무어인들은 재스민을 심어 요리에 장식으로 재스민 꽃을 사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향수의 성분으로 광범위하게 사용해왔습니다.

재스민 에센셜 오일은 주로 정서에 작용하며 정신, 신체적 증상에 효과적이어서 신경안정제인 동시에 자극제이기도 합니다. 항 우울제로 사용하며 낙천적인 마음, 자신감, 행복감을 불러일으키며 무관심, 냉담, 무기력한 나른함에도 효과적입니다.

또 따뜻한 기운이 원기를 돋우므로 자궁을 따듯하게 해주며 로즈처럼 여성 생식기관 활동 향상에 효과를 나타냅니다. 즉 자궁 경련을 경감시키고 생리통을 감소시키고 자궁의 수축을 강화시켜 분만과 수유분비를 촉진하여 분만 전후의 마사지에 효과적이며 호르몬의 평형을 유지하여 주므로 출산 후의 우울증에도 효과적입니다.

재스민 에센셜 오일은 또한 최음 효과가 뛰어나 몸을 따듯하게 하고 이완시켜주며 정서적인 효과로 인해 불감증이나 성교 불능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남성의 생식기는 향상에도 효과적인데 남성의 성기를 따듯하고 강하게 해주고, 정자의 수를 증가시킴으로써 불임증을 개선시키고 유정, 임질, 전립선염 등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치스런 향유는 건조한 피부와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키고 강장시키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만다린, 라벤더와 블렌딩하면 세포재생 및 피부의 탄력을 증가시키고 임신선과 상흔을 흐리게 해줍니다.

▲ 흰색꽃과 보라색 꽃이 함께 피어있는 브론펠지어 재스민.
보보리나(Bobolina)의 작열하는 태양(Furious Sun)이란 노랫말을 보면 아래와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Illusions of memories
were blending with the fragrance of jasmine
from the patio
like a wind out of yesterday

기억의 환영(幻影)들은
재스민 향기와 함께 뒤섞이고 있었다.
안뜰로부터
과거에서 불어온 바람처럼...

이 시 는 재스민이 "Everlasting memories(영원히 지속되는 기억)"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아는 사람이 지은 것이라 하겠지요. 재스민의 꽃말은 "당신의 나의 것"이라는 매우 관능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재스민의 정수(精髓/essence)는 사량의 묘약(妙藥) 중 하나로 알려지고 있기도 하고...(이 게 재스민의 작용 중 내분비계에 대한 효과 때문이라고 하지요?) 소위 향기말(fragrant words)에서는 재스민은 사랑스러움(loveliness), 행복(happiness), 친절(kindness), 그리고 상냥함(tenderness)이라고 합니다. 좋은 건 다 가지고 있는 꽃이지요.

인도의 냄새는 아마도 카레(curry) 향일 것입니다. 하지만 진짜 인도의 향은 재스민과 장미의 향이지요. 많은 재스민 꽃과 장미로부터 인도의 따뜻한 공기에 섞여 풍겨 나오는 그 자연향... 재스민의 원산지 중 하나가 인도의 북부 히말라야 지방이라서 그 향이 인도의 향이라고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 싶습니다.

자주 재스민을 한글로는 "쟈스민"으로 표기하는 것을 보는데, 그 것도 참 예쁜 말이라 생각됩니다. 어쩌면 재스민보다는 쟈스민이란 묘한 단어가 훨씬 더 재스민의 강하고, 깊은 향(香)을 잘 표현해 준다는 근거 없는 생각도 해 보곤 합니다.

키보드를 토닥거리고 있는 지금도 제 책상 위에서는 강한 재스민 향기가 느껴집니다.

여기 올린 사진은 재스민 중에서도 향이 진하여 야래향이라고도 하고 야향화라고 하는 "브론펠지어 재스민 꽃"입니다.

한 나무에 두 가지 꽃이 피었습니다. 하나는 보라색이고, 하나는 순백색입니다.
한 나무에서 두 가지 꽃이 피었으니 그럴 수도 있는가 하고 찬찬히 들여다봅니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자연에는 질서가 있으니 그 질서를 생각합니다. 어떤 색의 꽃이 먼저 피었을까요? 하얀색? 보라색?

모든 해답은 그 안에 있음을 살아가면서 배우게 됩니다. 나 자신에 대한 답은 내 안에 있듯이 어느 색의 꽃이 먼저 피었는가 하는 것은 이 재스민 나무에게 있을 테니까요.

나무를 들여다봅니다.

꽃이 피기전의 봉오리를 찾아봅니다. 봉오리 색깔이 보라색입니다. 먼저 보라색으로 피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얀색으로 점차 변한다는 말이겠지요? 점차 옅은 보라색이 되면서 순백으로 변하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지는 꽃의 색이 하얀색입니다. 잠시 생각합니다.

인간의 색은 순백에서 점차 짙은 색으로 변합니다. 깨끗함에서 점차 시간이 감에 따라 오염된다고 생각합니다. 더러움에 물들고 찌들며 점차 순수성을 잃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감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붓을 씻어냅니다. 물통의 물은 점차 검어집니다. 모든 색의 조합은 검정색입니다.

우리 인간의 삶에서는 결코 보라색이 하얀색이 될 수 없지만 자연에서는 이렇게 보라색 꽃이 점차 하얀색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자연의 색, 모든 빛을 한 곳으로 모읍니다. 그러면 무색이 됩니다. 깨어지면 무지개가 되고 합치면 무색이 되는 자연의 빛깔.

우리는 무지갯빛을 좇아 스스로를 깨뜨리고 싶고 그 안에서의 환상은 파멸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인간도 사실은 점차 순수해져 가는 것일 겁니다.

아픔은 사람을 성숙하게 합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되며 입장을 바꾸어 배려하는 마음이 생겨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가치를 발견하고 참 진리를 추구합니다.

인간의 삶이 살아가면서 더러움에 물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인간의 삶은 점차 순수해져 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자연의 가르침은 더불어 삶입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 그것이 자연, 신이 원하는 방향, 우리 인간의 길일 것입니다.

스페인어로는 재스민을 Jazmine이라고 부릅니다. 재스민을 향유(香油)로 만들어 파는 나라들이 대개 프랑스,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알제리와 모로코, 그리고 이탈리아와 이집트 등인데 스페인이라니... 그래도 향은 같습니다.

전 녹차를 즐겨 마시는데, 가끔 재스민 차도 마십니다. 그 향기가 좋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선 재스민을 모리화(茉莉花)라고 부르는 지, 제가 가진 재스민 차에는 茉莉花茶(마오리화차 )라고 쓰여 있습니다. 재스민은 아주 감미롭고도 이국적인 향입니다. 그 차는 항상 기분을 고양시키며 내분비계를 조절한다고 하지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이게 진한 에센스일 때는 소독 효과도 뛰어 나고, 진정제(鎭靜劑)로서의 효과도 크다고 합니다.

제가 어제 당장 실제로 그 향기 요법(aroma therapy)을 시험해 보았는데, 효과 만점이었습니다. 우리 회사 직원 한 명이 어제 점심을 먹고 아주 심한 딸꾹질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회사에 올라와 제가 재스민 에센스 통을 열고 그 향기를 맡아보라고 했습니다.

(전에 한 번 그런 얘길 들은 바 있어서...) 그 향기를 깊이 들이마시자마자 그 시인(남세희)의 딸꾹질이 곧바로 멈춰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거의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즉효(卽效)였습니다. 뽀뿌리(potpourri)에도 재스민향을 기초로 한 것이 많으니 이 걸로 필요할 때 향기 요법을 행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 우리문화탐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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