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꽃

옥야沃野 2010. 10. 17. 21:18

팽이꽃

마음
흐린 날엔
산허리를 안고
허구한 날을 기다려
바람 불어오기를 기다려

우산을 펼쳤더니 가슴에 비가 고여요
빗물이 모여 소용돌이치는 소리가 들려오네요
마음 파인 곳에 고이지 않고 잘 빠져나가면 좋겠습니다
흐르는 것이라면 언젠가 모두 하나로 모이는 곳, 바다를 향해서요
그때 모든 게 분명해지겠지요? 아, 하고 무릎 치겠지요?
여전히 마음은 홀로 도는 풍경이지만 꿈꿔 봅니다
거기서 우리, 환하게 웃을 수 있기를

입속에서만 뱅뱅 돌리다가
끙끙대며 전하지 못한
고백이라는 말은
내가 만든
꽃말.

*
오늘, 용기 내 당신의 사랑과 진실을 보여 주세요.



: 월간 《좋은생각》 편집인 손명찬

[꽃단배 떠가네]
출처 : 인터넷 좋은생각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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