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그대 향해 가는 길은 이렇습니다
마음의 수해로 끊어진 길을 서성이다가
급한 김에 손으로 흙더미들을 날라보고
삽질에 괭이질도 해보다가
그럭저럭 어떻게든 이어 또 갑니다.
때로는 레일도 얹어보고, 다리도 내 봅니다.
시간이 좀 부족해서 그렇지,
조바심에 마음 흔들려서 그렇지,
그럭저럭 가긴 가고 있습니다.
샛길 만나도 눈길 한번 주지 않은 것은
그대를 믿기 때문입니다.
저 너머에서 그대도 내게로 오려고
힘겹게 길을 내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직은 눈앞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우린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눈과 눈이 마주치고 서로 웃을 날,
열망으로 길을 내는 사람에게 찾아 옵니다.
가슴 두근거리는 사랑, 그 모습으로 옵니다.
글 . 손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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