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에 관하여 - 이빈섬.
찰(察)이란 보는 것이다.
시(視)처럼 그냥 멍하니 보는 게 아니고,
약간 째려보는 것에 가깝다.
관(觀)도 보는 것이지만,
그것은 보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고,
찰은 보는 동작을 묘사한다.
찰(察)은 계속해서 보는 것이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보는 것이다.
SEE는 시(視)에 가깝고
LOOK은 관(觀)과 친해보이고
WATCH는 찰(察)에 근접한다.
사랑을 하게 되면 처음엔 멍하니 시(視)하고,
그 다음엔 눈을 한 방향으로 고정시켜 관(觀)하고,
이윽고 그 사람을 살피며 따라가는 찰(察)에 이른다.
I like watching you move.
사랑하는 사람의 심리를 묘파한
러브 어페어’의 저 구절은
찰(察)의 의미를 또렷하게 보여준다.
나는요, 당신이 움직이고있는걸
바라보는일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