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푸른 우물 /조병화
옥야沃野
2012. 9. 24. 08:59
푸른 우물
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
파란 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 곳에 어린 시절의 고향이 돈다
그립다는 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 거
가을은
구름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
- 조병화의 시<가을>(전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