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랑/ 안도현
옥야沃野
2012. 4. 20. 09:41
사 랑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은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렇게
한사코 너의 옆에
뜨겁게 우는 것임을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매미가 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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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죄 짓는 일이 되지 않게 하소서
사랑으로 하여 못 견딜 두려움으로
스스로 가슴을 쥐어뜯지 않게 하소서
사랑으로 하여 내가 쓰러져 죽는 날에도
그이를 진정 사랑했었노라 말하지 않게 하소서
내 무덤에는 그리움만
소금처럼 하얗게 남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