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을편지/김시천
옥야沃野
2010. 5. 29. 22:10
사랑한다고 썼다가
지우고, 다시 쓰고
끝내 쓰지 못하고
가슴에 고여 출렁이는
그 여러 날 동안
내 마음속 숲에도
단풍이 들어
우수수 우수수
떨어 집니다.
그렇게
당신의 뜰 안에
나뭇잎 가을 편지 하나
띄워 보냅니다.
밤마다 밤마다
울먹이는 숲길을 건너
나뭇잎 가을 편지 하나
띄워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