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무심천/도종환
옥야沃野
2010. 5. 29. 21:52
무 심 천
한 세상 사는 동안
가장 버리기 힘든 것 중 하나가
욕심 이라서
집착 이라서
그 끈 떨쳐 버릴수 없어 괴로울때
이 물의 끝까지 함께 따라가 보시게
흐르고 흘러 물의 끝에서
문득 노을이 앞을 막아 서는 저물 무렵
그토록 괴로워 하던것의 실체를 꺼내
물 한 자락에 씻어 헹구어 볼수 있다면
아무 것에도 걸림이 없는 마음을
무심 이라 하나니
욕심 다 버린 뒤
우주 처럼 넓어진 마음 무심 이라 하나니
다 비워 고요히 깊어지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